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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지니라! (출애굽기 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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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인 우리 가운데서 불안을 느끼지 않고 세상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태연한 것 같아도 마음 한 구석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풀릴지, 또 북핵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어떤 점에서 불안과 두려움이란 연약한 우리가 평생 함께 걸어가야 할 반갑지 않은 길동무일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불안과 염려의 거센 파도와 싸우면서 살아가는 삶,
그것이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본문을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그러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살이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도 노예, 아버지도 노예, 나도 노예, 내 아들도 노예로 살았습니다. 이 히브리 노예들이 드디어 자유를 얻었습니다.
출애굽기를 헬라어로 엑소더스라고 하는데 탈출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유를 얻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감격과 환희 기쁨 자체였습니다.
그 지긋 지긋한 430년 동안 애굽에 매였던 노예의 사슬을 벗어 던지고 그들은 이제 자유의 새로운 세상으로 출발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언약의 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애굽 땅을 벗어나자마자 이들 앞에 홍해가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셨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길임에도 원치 않는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순종하는 길임에도 가로막는 일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낙심하고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려고 하는데 이제는 은혜 받고 주님 뜻대로 살아보려고 하는데 이와 같은 홍해를 만날 때 답답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사랑하신다고 하신 주님께서 지금 나의 처한 이 고통을 아실텐데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 것입니까?
내가 왜 이런 문제에 빠져 고민하고, 절망해야합니까?
왜 내가 이런 질병에 시달려야합니까?

오늘 우리가 버려야 할 태도는 누굴 탓하거나 신세 한탄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주인의식과 주인공의식.
주인공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남의 탓을 많이 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립니다.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존재가 아주 형편없는 것입니다. 부부 싸움할 때도 ‘나는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너하고 살면서 이렇게 됐다’라고 하는 분들은 남에게 핑계대는 순간 내 존재가 증발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반면에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내가 책임질 때 그만큼 내 존재가 커지는 것입니다.
원망할 것 없습니다. 환경 탓할 것 없습니다. 누구 잘못이다 할 것 없습니다. 내 책임 내가 지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인간의 존재가 살아납니다. 더 나아가 남의 책임까지도 내가 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큰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책임지는만큼 내 인생의 영역이 커지는 것입니다.
환경이나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들의 삶의 태도인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을 생각합니다. 환경을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내 처지가 어떻고... 계속 그쪽으로 신경을 쓰고 몸부림을 치지만 중요한 것은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응하는 나의 자세입니다.
내 태도, attitude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가 가까워 올 때에”라는 말로 시작을 합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두 종류의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는 백성들의 반응입니다. 그들은 위기 앞에서 초연하지 못했습니다.
모세에게 달려가서 항변합니다. 애굽에 공동묘지가 없어서 우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죽게 하느냐?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낫다고 원망합니다. 그들은 눈 앞에 펼쳐진 환경을 보고 절망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에서는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사단이 범죄한 인간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에덴 동산에서 행복하게 살던 아담과 하와가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선악과를 따먹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는 순간, 그들에게 일어난 첫 번째 변화가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사라지고 불안과 공포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이 두려워 나무 그늘 밑에 숨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두려움이라는 것은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 멀어질 때에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려움은 불신앙입니다.
누가복음 22:54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 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가니라”

두 번째는 모세의 반응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절망하고 있을 때에야말로 우리는 우리의 바른 믿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모세에게는 하나님이 계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히브리서 11:29 “믿음으로 그들은 홍해를 육지같이 건넜으나 애굽 사람들은 이것을 시험하다가 빠져 죽었으며”
절망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믿음 때문이었다면 그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원망하고 절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서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러분, 이것이 인간의 이성과 지성으로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전쟁에서는 나가서 싸워야 합니다. 아니면 살기 위해서 도망을 쳐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합니다.
인간의 이성과 지식으로 본다면 이것이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여러분,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웃기는 그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십니다.

성경의 이야기를 듣고는 과학적으로 증거하려고 합니다.
우리들의 간증을 듣고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비웃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바라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환경을 바라보느냐, 하나님을 바라보느냐? 환경만 바라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는 바다요, 뒤에는 군대라고 한다면,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기다립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 사방이 막혔습니다.
그래서 위로 하나님을 바라보았더니 거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방이 꽉 막혔습니까?
지금이야말로 위를 바라보아야 하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이야말로 기도해야 할 때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어야 할 때입니다.
지금 모세는 손에 든 지팡이로 홍해를 쳤습니다. 그러나 이 지팡이는 보잘 것 없는 마른 막대기입니다. 불에 넣으면 재가 되는 부지깽이입니다.
도끼로 쪼개면 산산조각나는 나무토막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지팡이를 사용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지팡이를 모세가 잡았습니다.
그 당시에 모세의 지팡이 외에도 수많은 지팡이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홍해를 갈랐던 지팡이는 하나님의 능력에 붙잡힌 모세의 지팡이였습니다.
오늘 저는 마른 막대기와 같은 우리들이 하나님의 능력에 붙잡히기를 축복합니다. 그 붙잡힌 능력으로 기적을 경험케 되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성도라고 하는 거룩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간이지만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주의 거룩한 영광을 위하여 오늘도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내가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세상을 봅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봅시다.
믿음으로 보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다시 출발합시다.

맥킨토시라는 성경 주석가는 하나님은 결코 한 번에 두 걸음을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내가 한 걸음을 내디뎌야만 다음 걸음을 인도해 가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실 때 한꺼번에 모든 길을 알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날마다 한 가지씩 순간순간 인도해 가셨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법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사랑하는 새하늘 청담 교회 교우 여러분!
이 시간 믿음의 지팡이를 높이 드십시오.
그리고 그 믿음의 지팡이로 여러분 앞에 있는 홍해를 내리치십시오.
어떤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하나님만 붙들고 나가면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내 앞에 있는 홍해를 보고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기적을 경험케 되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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