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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 (여호수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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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할머니가 택시를 탔습니다. 한참 가다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소리쳤습니다. “기사양반, 내가 어디로 가자고 했지?” 

이때 기사 아저씨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아이구, 깜짝이야! 할머니, 언제 타셨어요?“ 건망증입니까? 치매입니까? 

우리 집 주소를 잊어버리는 것은 건망증이고, 우리 집이 어디더라 하면 치매라고 합니다. 아내 생일을 잊어버리면 건망증이라고 하고, 아내 얼굴을 잊어버리면 치매라고 합니다. 

 

사람은 기억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삽니다. 그 기억 중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조형물을 기념비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대표적인 기념비가 있습니다. 

뉴욕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1886년 미독독립을 기념하여 프랑스가 선물한 기념물입니다.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든 여신의 모습 속에서 미국의 자유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이 있습니다.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파리에서 만국박람회가 열렸는데 그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운 기념물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 가면 “야드바셈”이라고 하는 유명한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나찌의 만행과 이스라엘 백성의 학살을 기억하게 하는 기념관입니다.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전 유럽에서 유대인 성인 450만, 어린이 150만, 약 600만이 죽었습니다. 

그 기념관 벽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망각은 파멸로 이끌지만,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다”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면 흥하고, 망각하면 망한다는 겁니다. 

우리도 일본의 침략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합니다. 

 

심 훈의 옥중서신

오늘 아침에 차입해 주신 고의적삼을 받고서야 제가 이곳에 와 있는 것을 집에서도 아신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몸성히 배포 유하게 큰집에 와서 지냅니다 똥통이 끓을 정도로 더운 날씨와 밤이면 빈대, 벼룩이 살을 뜯어 한 달 동안이나 쪼그리고 앉은 채 날밤을 새웠을 만큼 생지옥 같은 감옥살이지만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기념비는 그 다음 세대에게 그 역사를 잊지 않도록 가르치고 계승하기 위해 세워집니다. 

여기 이스라엘 백성들이 평생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길갈에 세운 기념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여 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그들을 그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건져 주셨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랑하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 40년 동안 그들은 광야를 가로질러 가야 했습니다. 

그런 세월을 40년 동안 살았으니, 그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고생이 끝났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왔습니다. 

그 때가 곡식을 거두는 시기라, 요단강물이 최고의 수위에 있을 때였습니다.  

여호수아 3:15 “요단이 곡식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요단강의 물은 강둑을 넘어설 것 같은 기세로 넘실거리며 흘러가고 있고, 그런 요단강을 바라보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험한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모두 다 힘겹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인생은 장애물경기와 같다.” 

장애물 경기를 허들 경주라고 부르는데, 그냥 달리는 게 아니리 중간 중간 허들을 여러 개 세워 놓고 넘어가야 합니다. 종목에 따라서는 허들 외에 

물웅덩이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경기를 치르게 합니다. 

그냥 달리기도 힘든데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달리니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래서 인생을 가리켜 장애물경기와 같다고 비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은 장애물 경기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장애물 경기는 장애물을 미리 예상하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장애물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돌출할지 전혀 모릅니다. 미리 연습할 수도 없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장애물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성패는 그 장애물을 잘 넘어가느냐 못 넘어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이 그 불가능의 강을 건넜다는 사실입니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불가능의 강을 건넜을까요? 한 마디로 말씀에 대한 순종의 힘으로 건넌 것입니다. 

그들이 요단강을 건널 수 있었던 것은 절대 순종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순종은 요단강 도하 사건의 완결편입니다. 

여호수아 3:8을 보면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 

홍해를 건너게 하실 때에는 홍해의 물을 갈라 육지처럼 만들어놓으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건너게 하셨는데, 요단강을 건너게 하실 때에는 달랐습니다.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신 후에 들어가라고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요단강물은 무섭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그리로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거세게 흐르는 요단강에 들어서서 발이 물에 잠기자 그 때서야 거세게 흐르던 요단강 물이 멈췄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요단강은 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언제 강물이 갈라졌습니까? 발이 물에 잠기자 곧! 물이 갈라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체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결정적인 순간! 절대 순종의 순간!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선순종 후기적. 

기적이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일어난다면 아무나 체험하겠죠. 

온전히 결정적 순간까지 순종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신앙생활 십년 이십년 해도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은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겁니다. 반대로 신앙생활 엊그제 시작했어도 말씀대로 순종하니까 하나님의 살아계신 역사를 체험하는 겁니다. 

 

이런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수많은 기적들을 그들 앞에 베푸셨지만 단 한 번도 그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기념비를 세우라고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그런 일들을 기억하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요단강을 건넌 후에는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두 요단을 건너게 하신 후에는 기념비를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

길갈에 세운 기념비는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가나안 땅 -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주시기로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이루신 것이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것이기에 이 땅을 그들에게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후일에 후손들이 ‘이 기념비가 왜 여기에 세워져 있습니까? 무엇 때문에 이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까?’ 하고 묻는다면, 그들은 자기들의 자녀들에게 요단강을 건넌 이야기뿐만 아니라 애굽 땅 종살이하던 때부터 홍해를 가르시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그들을 지켜주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음을 말입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시고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후손들이 깨닫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조상들을 지켜주신 그 하나님께서 오늘은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요단강에서 돌을 골라 기념비를 세웁니다. 요단강에다 12개의 돌로 기념비를 하나 세우고, 요단강에서 메고 온 돌들로 길갈에다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러면서 4장 마지막절인 24절에서는 그렇게 기념비를 세운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신앙은 끊임없이 기억을 되살리는 것입니다. 

길갈에 기념비를 세워 지난날 도우셨던 하나님을 늘 기억하도록 하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서 지난날 우리를 도우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도우심이 없었다고 한다면 내가 순종하지 않는 것이거나, 받은 은혜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건망증 아니면 치매. 

어리석은 우리는 우리가 받은 은혜를 너무 자주 잊어버립니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

우리가 받은 귀한 은혜는 돌에 새겨 오랫동안 잊지 않아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은혜를 너무 빨리 잊어버립니다. 때로는 하나님께로부터 엄청난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잘해서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내 삶의 영역에서 우리도 기념비를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 기념비를 세워 나가야.

하나님 앞에서 결단한 일을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장애물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그 목표한 것을 이루어나간다면 내 인생에 기념비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 올해 여러분이 세우고 싶은 기념비가 있습니까?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멋진 기념비를 세우며 살아갑시다. 

 

사랑하는 새하늘 교회 교우 여러분!

지금 눈앞에 어떤 불가능의 강이 넘실거리고 있습니까? 

인간의 재주나 의지가 아니라 신앙의 힘으로 담대히 건너십시오! 

앞으로도 계속 불가능의 강은 내 인생의 여정 곳곳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에서 배운 대로 절대 순종의 원리를 적용하셔서 승리함으로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놀라운 승리와 축복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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