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 컴플렉스(민수기 13:25-33)

    메뚜기 컴플렉스, 민수기 13:25-33, 191장

에스겔 43~48장, 다니엘 1장

신앙 생활은 크게 두 파트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님의 열심과 우리들의 열심,  인간의 책임입니다. 

환경이나 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들의 삶의 태도인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을 생각합니다. 환경을 생각합니다. 세상이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내 처지가 어떻고... 계속 그쪽으로 신경을 쓰고 몸부림을 치지만 중요한 것은 상황이나 환경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응하는 나의 자세입니다. 

내 태도, attitude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생쥐 두 마리가 우유 통 속에 빠졌습니다. 

그 중 한 마리는 이게 물이라면 헤엄쳐 나갈 수 있겠지만 우유는 헤엄칠 수 없다 생각하고 살기를 포기하여 그대로 죽었습니다. 

반면에 다른 한 마리는 ‘아직 먹을 것은 많으니까 우유를 마시면서 힘을 내자’ 하고 열심히 바둥거리면서 헤엄을 쳤더니 우유가 치즈가 되면서 딱딱해 져서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똑 같은 상황 속에서도 전혀 다른 두 삶의 태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버려야 할 태도는 누굴 탓하거나 신세 한탄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주인의식과 주인공의식.

주인공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남의 탓을 많이 합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반면에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책임을 집니다. 내가 내 인생을 책임지는 만큼 내 인생의 존재가 정해집니다. 커집니다.  

핑계를 많이 대는 사람, 특별히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그 존재가 아주 형편없는 것입니다. 

부부 싸움할 때도 ‘나는 원래 그렇지 않았는데 너하고 살면서 이렇게 됐다’라고 하는 분들은 남에게 핑계대는 순간 내 존재가 증발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원망할 것 없습니다. 환경 탓할 것 없습니다. 누구 잘못이다 할 것 없습니다. 내 책임 내가 지는 것입니다. 

그 순간부터 인간의 존재가 살아납니다. 더 나아가 남의 책임까지도 내가 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 큰 사람이고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책임지는만큼 내 인생의 영역이 커지는 것입니다.  

고로 크리스찬인 우리들의 인생에서 이제 우연이라는 단어는 영원히 지워버리시기 바랍니다. 길가의 마른 풀도, 발에 걷어채이는 돌부리 하나에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사건 하나하나에 다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인간의 실수까지도 다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을 뿐이지 다 나름대로의 목적과 가치가 있습니다.

재난이든 지진이든 전쟁이든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시련도 하나님께는 

분명히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신구약 성경 전체를 통하는 진리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아시는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나 드디어 가나안 남부의 성읍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가나안땅입니다. 바로 그 시점에 왔다가 오늘 본문에 나타난 사건으로 인해서 회항, 다시 광야로 돌어갑니다. 

그런데 지도를 그려서 보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빠른 속도로 가나안 땅 입구까지 왔다가 다시 back하여 광야로 들어가고 이후 38년을 머무르게 됩니다. 왜그렇게 됐을까? 

그 이상한 사건의 계기가 오늘 본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2사람을 보내어 가서 정탐하고 왔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보고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원망했다... 이렇게 간단히 설명하기 쉽습니다만 그 동기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깊은 면을 살펴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이 신명기 1장 19절 이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출애굽 역사를 다시 한번 회상하면서, 정리하면서 말해준 메시지입니다. 

“21절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신 대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 하지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한즉 22절 우리가 사람을 우리보다 먼저 보내어 우리를 위하여 그 땅을 정탐하고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과 어느 성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을 우리에게 알리게 하자”

이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올라가서 차지하라, 두려워 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라 하십니다. 명령입니다. ‘가나안 땅을 올라가라, 차지하라, 주저하지 말라.’ 아주 직설적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할 수는 없지. 가서 정탐하고 와서 어느 길로 올라가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준비하고 그 길로 가자’ 이런 이야기입니다. 여기서부터 잘못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주어지기 전에는 우리가 준비를 철저히 하여야 하지만 

명령이 떨어지면 그대로 따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거꾸로 할 때가 꽤 있습니다. 명령이 주어졌는데도 미적미적하면서 인간적인 이유를, 핑계를 대곤 합니다. 

이스라엘이 언제 정탐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까? 언제 전략을 세우면서 왔습니까? 언제 자기들이 노정을 연구해가면서 왔습니까? 

하나님께서 가라시니 갔고 홍해를 건너라 하시니 건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는대로 따라왔던 것이 그들의 인생이었습니다. 

심지어는 홍해로 인도하시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막다른 길로 인도하시어 앞에는 홍해가 있고 뒤에는 애굽 군대가 따라오는 절박한 상황까지 갔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푸셔서 홍해를 열어놓아서 육지같이 건너온 것이 아닙니까?

올라가 얻으라, 두려워 말라, 주저하지 말라, 하시면 ‘알았습니다’ 하고 떠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왜 정탐꾼을 보내는 것입니까? 여기서 인간의 지혜로, 인간의 방법으로 작전계획을 세웁니다. 

이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두려운 것은 이렇게 고집할 때 하나님께서 허락을 하시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종종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아니지만 사람이 바득바득 우기면 하나님께서는 ‘그래 그렇게 해봐라’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도 아이들이 뭘 바득바득 우기면 처음에는 ‘안된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래 네 마음대로 해봐라’ 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사무엘상 8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우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왕을 세우고 나팔을 불고 행진하는 것을 보면 볼만하거든요. 그래 우리도 왕을 세우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께서 몹시 섭섭해 하시면서도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사울을 세우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하나님의 허락 속에 있는 사건인데 그 허락 속에는 하나님께서 고민하신 높은 교육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깨달으라, 그렇게 해서 너희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아라’ 

오늘 본문에서도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정탐을 해야겠다 하니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하는 말들이 오늘 본문에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보고와 열 사람의 보고는 너무 대조가 됩니다. 

두 사람은 가서 어떻게 보았습니까? 여호수와와 갈렙은 말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포도 한 송이 달린 가지를 둘이 막대기에 메고 다닙니다.”라고 합니다. 굉장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비옥하고 좋은 땅입니다. 아름다운 땅입니다. 합니다. 그러면서 말합니다. 

14:9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우리의 먹이, 밥, 먹어치우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음으로 보았고 믿음으로 생각합니다. 

여호수와와 갈렙의 유명한 간증입니다.

그런데 나머지 열 사람은 무엇이라고 말하느냐. 

32절에 보니 믿음 없이 봅니다. 땅을 악평하여 ‘백성을 삼키는 땅이다. 사람이 살만한 곳이 못된다’ 합니다.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우리보다 훨씬 큰 아낙 자손들이 살고 있더라. 우리는 전혀 당할 수가 없다’하고 이어서 하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그들 앞에 서서 보니까 우리들은 메뚜기 같더라’ 

자기 자신을 이렇게 왜소하고 형편없게 본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모세를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오늘까지 하나님께서 베푸신 모든 은혜까지 부정합니다. 

불신앙적인 가치관, 불신앙적인 세계관, 불신앙적인 인생관입니다. 

우리 가운데서도 항상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부정적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 중에도 항상 남과 비교하여 나는 이러이러한 조건이 그 사람보다 못하다. 이렇게들 말합니다. 

그렇습니까? 그쪽으로 보면 그렇지요. 그러나 이쪽으로 보면 다릅니다. 

신앙적으로 보는 사람과 불신앙적으로 보는 사람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과거의 은혜를 생각해 보십시오. 왜 이대로 밀고나갈 생각을 못하고 여기까지 와서 인간적인 지혜를 발동하는 것입니까? 

되느니, 안되느니...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메뚜기 콤플렉스로부터 온전히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왜? 메뚜기 콤플렉스를 가지고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졌음을 깨달으셔야 합니다. 

라인홀드 니버는 이렇게 설파합니다. 

‘믿음이란 그리스도 안에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로서의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안에서 나를 보는 것이다.’ 

십자가 안에서 나를 볼 때 나는 너무나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한 순간 한 순간을 아주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성도라고 하는 거룩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의 소행 하나하나에 따라서 하나님께 욕이 돌아가기도 하고 영광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뭐, 처음 믿을 때는 좀 여유있게 생각해 줄 수도 있겠지만 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 이름에 합당한 인격, 합당한 성품, 합당한 생활철학, 합당한 가치관, 합당한 행위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어느 선교사가 중국으로 선교를 가서 서투른 중국말을 하면서 중국 사람 몇 사람을 모아놓고 여러 달 동안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반은 영어로 가르치고 반은 중국어로 성경도 가르치고... 이렇게 애를 써서 전도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중의 한 사람이 나 예수 믿겠습니다. 하고 나옵니다. 선교사가 기쁘고도 고마워서 “성경에서 예수님을 발견하셨습니까?”이렇게 물었더니 그 사람이 빙그레 웃으면서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아니요. 내가 예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를 찾으셨습니다.”

유명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찾으신 것입니다. 

선택받은 자

이스라엘 백성들의 긍지라고 한다면 딱 한 마디로 ‘선택받은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택받은 민족이다. 

이 선택교리에 그들의 신앙의 뿌리가 있는 것입니다. 선민사상.

이 선택교리의 기본이 되는 것은 나는 무자격하다는 것입니다. 

애시당초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자격이 없고 그리스도인 될 자격도 없습니다. 아니, 오늘도 교회에 나올 자격이 없습니다. 왜?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에 유명한 고백이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그 어느 것 하나도 죄 아닌 것이 있었습니까? 깊이 생각하면 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전적으로 무자격한 가운데서 이 거룩한 신분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선택받은 자가 지닌 의식입니다. 

선택받은 자의 대표적인 사람이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상 섬기는 도시의 우상 섬기는 가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부르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삼으십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생활의 방식은 오직 순종이었습니다.

실수도 많고 허물도 많지마는 그래도 말씀하실 때마다 그 분의 뜻에 순종하며 삽니다. 믿는 우리들에게 신앙생활이란 순종입니다. 다만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의 인도하심을 따라갈 뿐입니다.  

이번에 목회자 세미나를 가서 한 목사님이 와서 간증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이 당뇨로 20년간 고생을 하고 있는데 아침에 본인이 자기 

몸에 인슐린 주사를 놓고 한참 기다렸다고 일어나신다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아 오늘도 일어났구나. 주님 감사합니다”

하고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으로 눈을 뜬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하루하루 눈을 뜰 때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깨닫습니까? 

부족한 인간이지만 하나님의 자녀이므로 주의 거룩한 영광을 위하여 오늘도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내가 하나님께 쓰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세상을 봅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봅시다. 

믿음으로 보고, 믿음으로 생각하고, 믿음으로 다시 출발합시다.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긍정적 신앙을 가짐으로써 

메뚜기 콤플렉스를 떨쳐버리고 하나님의 그 거룩한 역사에 기쁨으로 참여하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