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열왕기상 19:9-14)
구약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열왕기상 18장에 기록되어 있는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승리하는 장면입니다.
엘리야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제단을 사르고, 닫혔던 하늘 문이 열려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처럼 큰일을 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야는 자신을 죽이겠다는 이세벨의 말 한 마디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절망에 빠진 이유는 하나님의 음성이 아닌 사람의 음성을 듣고 주면 환경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신앙 생활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들려오는 이세벨의 음성은 무엇입니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문제는 무엇입니까?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의 작품 ‘국가론’에 ‘동굴의 비유’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굴 속에 거하는 죄수들이 있었습니다. 죄수들은 어릴 때부터 손발은 물론 목까지 묶여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다만 동굴 벽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동굴 바깥에는 태양이 뜨고 달이 지고 화려한 세상이 펼져져 있었습니다만 평생 동굴의 벽만 봐온 죄수들은 벽에 투영된 그림자가 세상이자 우주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즉 실제 모습이 아닌 비친 모습 즉 그림자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우연찮게 쇠사슬을 풀고 동굴 밖으로 나가 보니
세상에는 그림자로 보아오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것이 실은 그림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의 세상이 동굴 바깥에 있는데 그림자가 전부라고 믿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에게 가엾은 인생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역시 동굴 속에 죄수처럼 갇힌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낙심하고 좌절하여 몹시 탈진한 모습으로 동굴 속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엘리야를 발견합니다.
우리 가운데도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새 실패자의 모습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있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그분도 인생의 동굴 속에 갇혀있는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좌절하여 살아가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이 말씀에
귀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자 오늘 동굴 속에서 벌벌 떨던 엘리야는 동굴 속에서 그 인생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보면 그는 동굴에서의 좌절을 경험한 이후 하나님의 역사무대에서 존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동굴의 고난과 실패를 거쳤기에 그는 이전 보다 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생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 과연 하나님께서는 실패와 고난의 연속인 이 동굴을 통해서 엘리야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셨습니까?
엘리야가 동굴의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단련된 것은 무엇입니까?
엘리야가 발견한 삶의 의미와 메시지를 우리도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의 동굴도 더 이상은 동굴로 끝나지마는 않을 것입니다.
인생의 동굴 속에 갇혀 있던 엘리야를 가르치신 하나님이 지금 이 자리에서우리를 가르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를 세우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엘리야에게 주신 여호와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는 먼저 동굴의 경험을 통해서 엘리야가 엘리야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원하셨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 인문학의 출발점입니다.
10절 말씀 엘리야가 현재 자기 모습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히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오직 나만 남았거늘” 엘리야는 하나님 앞에 외로움을 호소하며 울부짖습니다.
엘리야는 다 죽고 자기만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절망이었습니다.
이 동굴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바로 이 실패와 절망의 순간에도 구원의 역사는 중단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좌절하고 있는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이세벨에게 무릎 꿇지 않은 백 명을 남겨 두었다 하십니다.
여러분도 혼자인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도 중보 기도 동역자를 남겨 놓았습니다. 사단의 일, 나는 혼자다, 나만 당하는 고통이다.
베드로전서 5: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마음이 지쳐서
그런데 엘리야는 임금과 권력 앞에서도 당당했던, 정말 잘 나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엘리야가 아합의 왕후 이세벨이 자기를 죽이겠다고 한 그 말 한마디 때문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전의 승리와 하나님을 향한 믿음, 그처럼 당당했던 그의 신념과 모습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목숨 구걸하며 도망 다니는 도망자에 불과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엘리야는 아마 이런 자신의 모습에 낯설었을 것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저 여자의 한마디에 무서워서 도망가다니.’ 로뎀 나무 아래서는 차라리 죽여 달라고까지 기도했습니다.
여러분 베드로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언제 발견했습니까?
베드로는 인류 최초로 물위를 걸었던 사람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고백했습니다. 마지막에 예수님이 잡히시기 전, 다른 사람은 다 주님을 떠날지라도 자기는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며 말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베드로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내면을 보시고 닭 울기 전에 세 번 부인할 것을 말씀합니다.
베드로는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주님 나를 그렇게 밖에 보지 않습니까? 나는 주님의 죽는 자리라도 끝까지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나를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큰소리 쳤습니다. 그런 그가 어린 계집아이의 질문 앞에 무너지고 마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주님과 눈이 마주쳤을 때, 닭이 울었을 때, 베드로는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했습니다. 왜요? 회복될 수 없도록 부서지고 깨진 자신의 연약함을 직면한 통한의 눈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엘리야나 베드로는 모두 자신들이 대단한 존재인줄 알았지만 말 한마디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고야 자기 자신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때야 비로소 겸손해집니다. 우리가 가진 경험과 연륜, 지혜와 지식이 대단한 것 같지만 작은 말 한마디, 작은 사건에 여지없이 무너지고 마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이 사실을 알 때 인생을 보는 눈이 새롭게 열립니다.
이것을 알 때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겸손함이 생기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엘리야의 동굴은 그를 파괴하고 패배시키고 낙심시킨 자리가 아니라 미처 알지 못했던 자기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자신의 인생에서 낙심한 분이 여기 계십니까?
이것 밖에 안 되는 존재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것은 여러분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요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로소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 목사님 중에 한 분이 유명한 학원 수학 강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목회의 길로 들어섰냐면 자기는 수학은 잘했는데 가르치지는 못하더라는 겁니다. 그 분 말씀이 “수학 잘하는 사람은 수학 선생하면 안 돼요.”라고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왜냐하면 수학 잘하는 사람이 수학 선생을 하면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을 이해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이해가 안 되니?”하며 도리어 답답해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한계를 깨닫고 기도하던 중에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회자가 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동굴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하나님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성공하는 자와 함께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실패한 자를 더 사랑하는 하나님, 소망이 끝났다고 이야기 할 때 소망을 노래하게 하시는 그 하나님을 체험케 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엘리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를 아니했다는 것입니다. 본문 9절과 13절을 보면,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라고 두 번이나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지금 엘리야가 어디에 있습니까? 자신을 죽이려는 이세벨의 눈을 피해서
호렙 산의 한 동굴에 들어가 숨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은 엘리야는 그 힘으로 다시금 나아가 이세벨과 맞서 싸워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그가 발걸음을 행했던 곳은 성읍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도 없는 동굴을 향해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엘리야의 문제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물에는 다 정해진 자리가 있습니다. 자기 자리가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도 저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습니다.
학생은 학교, 남편의 자리, 아내의 자리, 목사는 교회를 지켜야.
그러므로 자기가 있을 자리, 자기가 설 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자기 자리를 알고 계십니까?
그리고 지금 여러분은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 있습니까?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여러분의 심령에, 이런 음성이 들리시는 분이 있다면 하나님으로부터 능력을 받아, 세상을 향해 다시금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의 엘리야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어긋난 또 다른 부분은 기도의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과의 교통입니다.
엘리야가 원했던 하나님과의 교통함은 어떠한 것이었습니까?
크고 강한 바람같은 만남이었습니다. 또한 지진과 같이 큰 요동함이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또한 불과 같이 임하는, 뜨거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가 기대하는 그런 모습으로는 하나님이 임재하지 않으셨습니다. 전혀 엘리야가 예상하지 못했던 세미한 음성으로 임하셨다는 것입니다. 12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바로 이 세미한 음성이 하나님의 음성인 줄로 믿습니다.
오늘 본문의 엘리야, 그는 크고 강한 바람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습니다. 요동치는 지진 속에서도 듣지를 못했습니다.
불과 같은 뜨거움 속에서도 듣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자신의 마음과 심령을 추스르며,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그 때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이 세미하게 들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엘리야는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동굴에 머물러 있는 그의 몸이, 이제 다시금 성읍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는 여전히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엘리야는, 그 험한 세상을 향해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는 이렇게 계속됩니다. “그가 내려가서 친구들에게 실제 하는 세상이 저기 있다고 말해보겠지만 죄수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밖에 나갔다오더니 눈을 버려왔군. 밖에는 절대 나가면 안 될 걸세.’하고 결론짓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래도 좌절하지 않을 걸세. 그것은 밖에 실제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기 때문일세. 새로운 실제를 본 사람은 이 땅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지 않는다네. 실제 동굴 밖의 아름다운 세계를 사모하기에 그 세계를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간다네.”
사랑하는 새하늘 교회 교우 여러분,
오늘 이 땅이 우리 삶의 종착지는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죄악된 세상 속에서 세상 기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먼저 보았기에 아직도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삶, 증인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4월 17일은 2022년 부활절입니다. 2022년 부활절을 앞둔 사순절 기간에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더욱 더 열심히 기도하고, 무엇보다도 더 열심히 전도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신앙 생활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시편 140-150편
140편 본시는 다윗이 사울의 박해를 받아 유랑 생활을 하던 때를 배경으로
다윗이 자신이 처한 비참한 상황을 탄식하며 자신을 해하려는 세력으로부터 구원해 주시기를 구하는 시. 12절
141편 본시는 엔게디 동굴에서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하나님의 손에 맡기며 옷자락만 자르고 살려준 것을 배경으로 하여 쓴 시.
142편 다윗이 아둘람 굴에 숨어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악한 자들의 핍박을 받아 극도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일한 피난처이신 여호와께 구원을 간구하는 시.
143편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도망다닐 때 지은 시로서 억울하게 핍박당하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참회시.
144편 아람, 암몬 연합군과의 일전을 앞두고 과거의 전쟁 속에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하고 현재의 전투에도 개입하시어 승리로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는 시. 15절
145편 본시는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과 공의, 그리고 그 여호와를 경외하는 모든 자들에게 임하는 구원과 보호를 감사하고 찬양.
18절
146편 할렐루야는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구체적인 도우심을 언급하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에 대하여 찬양할 것을 권고하는 시. 3절, 5절
147편 본시는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 포로에서 풀려난 후 고국에 귀환하여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재건한 후에 이러한 회복이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의 결과임을 고백하는 시. 10-11절
148편 본시는 하나님께 지음 받은 모든 것들이 그 창조자 하나님을 찬양함이 마땅한 의무임을 강조. 1-6절 하늘 위에 모든 존재들에게 찬양을 권고.
7-10절 지상 세계와 바다의 모든 피조물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요청
11-13절 모든 인류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요청
14절 선민 이스라엘을 향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요청
149편 하나님이 과거 많은 원수들로부터 보호하여 주심에 감사하는 시.
150편 의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벅차오르는 환희를 보여 주면서 시편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6절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